아 드디어 이곳을 리뷰할 수 있어서 기쁨.. 진짜 회도 잘 안(못) 먹고 해산물이란 해산물은 죄다 기피하는 해산물포비아도 코 박고 먹게 한 카이센동집.. 츠지한에 다녀왔다!
예전에 도쿄에 왔을 때는 인증된 맛집인 것은 알았지만, 해산물 카테고리라 쓰루 했는데 이번에는 호텔이 긴자+반려인이 해산물에 대한 욕구가 있었음 -> 나 때문에 오메가 3 결핍 오실 것 같아 큰맘 먹고 일정에 넣었는데 웬걸.... 고맙고 사랑해 반려인아
2. 츠지한(tsujihan, つじ半): 도쿄에서 먹은 것 중 Top3에 들고 지금이라도 당장 또 먹고 싶은 카이센동집
*방문일: 5월 21일 (일)
*웨이팅 정보: 일요일이라 조금 긴장된 마음을 가지고 도전+대신 3~4시 사이라는 아주 애매한 시간으로 시도 그리고 보기 좋게 폭풍 웨이팅행:) 한국인+서양인+동남아인+일본인 아주 글로벌문화대축제였고 다 같이 1시간씩 기본으로 기다리는 분위기ㅋㅋ순수 웨이팅 1시간~1시간 10분/ 음식 나오는데 10분 내외 (극악의 웨이팅보다는 그래도 선방한 편)
*결과적으로 줄 서서 음식 먹기까지 대략 1시간 20분 내외
*또 다른 팁으로는 이놈의 긴자점만 아니면 웨이팅 덜하고 먹을 수 있는 모양.. 롯폰기 등등 본점의 분위기를 꼭 느껴야 하는 게 아니면 다른 백화점 내에 있는 곳을 가는 게 더 효율적이긴 할 듯 ㅋㅋ
줄 서 있는 동안 주문을 받으시는데, 기본에 +게+우니+연어알이 추가된 마츠를 가장 많이 먹는 듯? 가장 비싼 도쿠조는 마츠에서 우니 연어알 양만 2배이다!
처음에 밥에 잘게 다져진 해산물을 빙수처럼 쌓아주고, 카이센동 꾸미기를 하듯 연어알도 붓고 우니도 얹고 감태도 꽂아주고 눈앞에서 밥.꾸를 보는 재미도 있다ㅋㅋ 근데 생각보다 해산물을 너무너무 많이 쌓길래 솔직히 진짜 두려웠는데 (괜히 체라도 할까 봐) 그 정도로 재료에는 아낌이 없다. (당연함 한 그릇에 2~4만 원임ㅋㅋ)
츠지한의 핵심은 두 단계로 나눠서 먹는다는 건데(다른 집도 이러는지는 모름 카이센동 처음임)
1) 우선 그대로 비벼서, 소스를 휘휘 둘러주고 먹기 -> 두려움을 가지고 한입 먹었으니 웬걸 정말 웬걸.... 이것만 먹어도 비린맛하나도 없고 너무 담백하고 고소하고 감칠맛 나고 너무 신기할 정도였다. 자극적이지 않은데, 계속 당기는 그런 맛? 표현이 어렵네 여하튼 살면서 처음 먹어본 카이센동이라 한국이나 다른 곳과 비교가 어려워서 문제인데 그냥 절대적으로 겁나 담백하고 맛있는 맛이다. 카이센동이 평균적으로 이런 맛이라면 나는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그게 아니라면 첫 시작을 너무 잘해서 딴 데서 괜히 시도했다가 똥 밟을게 두려워지는 그 정도의 맛이다.
우니는 사진보다 더욱 큰데(거의 뭐 명란임) 비림이 두려워서 반려인을 줬더니, 아주 후회하였다는 썰!
2) 두 번째로 밥이 3분의 1 정도 남았을 때, 국물(도미 육수, 영어로 Sea bream soup) 부어서 오차즈케 st로 말아먹기!
이게 진짜 할 말이 많은데, 내가 이 구역 국밥충이라 그런지 아 국물 부어서 먹었을 때 너무 맛있어서 즙 나올 뻔..ㅠㅠ
진짜 '찐'인 것 같다. 당연하게도 매끼를 생맥주와 함께 먹었는데(에비수 사이코오) 해장국과 술 먹는 느낌? 안주가 되지만 그 동시에 해장이 되는 시원함과 깔끔함! 일본에서 먹는 국물 중 한 번도 이런 맛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너무너무 신기했음... 라멘/가락국수/나베 사실 다 맛있지만 한국인의 시원해장감성이 아닌데 츠지한은 그걸 해... 국물 텀블러에 담아다니고 싶다 진심... Sea bream soup이라길래 계속 씨부림 씨부림국물 염불외면서 다녔었음 양이 줄어드는 게 아쉬워서 설거지했다. 옆자리 외국인 남성 밥을 조금 남겼던데 알유인쎄인(insane) 할뻔함 이걸 어떻게 남겨 왜 남겨
도쿄가시면 츠지한 가세요 두 번 가세요...!! 저도 제가 이런 말할 줄은 몰랐는데 진짜 알레르기 있는 거 아니면 해산물 싫어하는 사람도 한 입만 해봐요 저 DHA 결핍증임 그래도 제발 내 말을 믿어줘 물론 웨이팅을 줄일 수 있다면 훨씬 좋았겠지만(다녀와서 허리 아팠음ㅠ) 웨이팅 값어치는 당연히 있고 시작을 본점에서 했으니 분점과 비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행복한 한 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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